책 반납하고 오는 길에 한 권 빌렸다. 들고 가기 좋게 얇은 것으로 골랐다. 표지도 좋고 심심한 이야기라고 쓴 것 보니 더 호기심이 발동했다. 검찰 수사관으로 일하다 퇴직하고 등단했다기에 표지의 시골 법무사가 절 이름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해가 뜨면 법무사로 일하고 해가 지면 글을 쓰며 산다기에 보살님이신가 했다. 한참 후에 알았다. 직업이 법무사 시구나. 하하. 다시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저자의 경험담을 쓴 산문집으로 내가 볼 때는 표지에 쓰여 있는 것처럼 심심했다. 사실 산문집을 보면서 휘황찬란한 것은 원한다면 그건 독자의 문제 아니겠는가. 내 수준에 읽기에 어려운 문장도 있었다. 저자가 경험담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다. 그래서 편안하게 다가오는 측면도 있다.
만약, 내가 글을 쓰고 그것을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심심하게 느낄 것 같다. 심심할 수 있다. 내 이야기를 쓴 것이니 당연하다. 심심한 게 문제는 아니다. 원래 인간사가 심심하다. 심심함 속에 내가 있고 네가 있고 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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