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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책] 역행자 - 자청 지음

by Hi~ 2023. 7. 14.

책을 읽고 후기를 바로 써야 하는데 다른 책을 읽기 시작하니 더 늦어진다. 더군다나 겹치는 내용이 있다 보니 후기 내용도 겹칠 것 같다.

 

7단계 공략집

이 책은 참 흥미롭다. 자의식 해체 → 정체성 만들기 → 유전자 오작동 극복 → 뇌 자동화 → 역행자의 지식 → 경제적 자유를 업는 구체적 루트 → 역행자의 쳇바퀴. 저자가 제시하는 7단계 공략집이다. 선지식들이 보면 살짝 미소를 짓고 지나갈 것 같다. 이 내용은 많은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이다. 단지 공략집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아 읽는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는 다독을 기반으로 습득한 지식을 본인의 경험을 통해 정리하여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것 같다. 책의 제목과 공략집이라는 표현은 저자의 탁월한 선택이다. 

 

독서의 중요성

저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강조하는 것이 독서다. 일 년에 몇 권 읽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제목의 기사는 신문과 뉴스의 단골 소재다.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먼저 책의 두께를 볼 것이다. 얇은 책은 읽기 편하고 두꺼운 책은 목침의 대용으로 훌륭하다. 크기가 큰 책은 바닥에서 밥을 먹을 때 신문지 대용으로 유용하다. 읽고자 하는 마음은 있되 접근이 쉽지 않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직접 산 책은 참고서 밖에 없었고 대학교 때 처음 책을 한 권 샀지만 그 책을 읽은 것은 그 후로 3년가량 지난 시점이다. 그 책이 나의 독서의 시작이었다. 독서가 쉽지 않지만 어느 순간 좋은 책을 만나면 읽게 되고 특히, 그 책에서 다른 책을 소개한다면 이어서 읽게 된다. 책을 고르기 쉽지 않다면 책에서 저자, 자청이 추천하는 책으로 독서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는 시작했지만 다독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수백 페이지를 넘기는 데만도 시간이 걸린다. 다독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독은 다독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 보면 느끼겠지만, 뼈대는 하나다. 그 뼈대에 자신의 살을 붙이는 것이고 그 살도 중복된 것이 많다. 한 권을 읽으면 비슷한 주제의 책은 빨리 읽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요점을 찾아 읽을 수 있다. 물론,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오는 글자가 아닌 이미지화 하여 읽는 능력자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초능력자니 배제하자.

 

고수익, 고소득자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수익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 책의 핵심은 아니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가 언급한 것과 같이 '돈'을 소재로 사용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관심을 끌어야 독서의 길로 인도할 수 있고 저자는 물론 독자에게도 좋다. 또한, 적지 않은 사람들은 공략집을 통해 자청과 같이 경제적 자유를 원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잠시 이야기할 필요는 있다. 고소득자는 국세청에서 좋아하는 고객이다. 적당히 벌면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13월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고소득자는 세금을 많이 내는 부류로 고마운 존재다. 저자는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것 같은데, 마케팅을 통해 고수익 창출은 돕는 것 같다. 어떤 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손님을 끌어드리는 '골목식당'과 유사한 것 같기도 하고 고객이 되어보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겠다.

어쨌든 핵심은 고수익이다. 이상한마케팅 회사의 고객이 원하는 것은 고수익이다. 저자의 회사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고수익의 원천이 동종업계의 손님을 자신의 가게로 끌어오느냐 아니면 다른 가게에도 가고 고객의 가게에도 가는 새로운 지출을 만드냐는 것이다. 후자라면 의미 있지만 전자라면 글쎄다. 트위터와 유사한 스레드를 만든 저커버그도 뭐 굳이... 비슷한 것을 만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동종 업계에서 이상한마케팅에 동일한 의뢰를 한다면 이전에 의뢰자의 손님을 다시 가져오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상한마케팅 회사에서의 무상유지보수(?) 기간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전자가 아닌 후자의 방식이라면 대단한 마케팅 회사다. 다시 말하지만 핵심은 의뢰자의 고수익으로 세금이 많이 걷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개인의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경제적 자유를 이룬 역행자는 고마운 존재다.

 

울타리

앞부분에 "3개의 울타리를 부수는 삶이 되셨으면 합니다."라고 하며 닭이 울타리에 갇힌 그림이 나온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무의식', '유전자', '자의식'에 갇힌 사람의 그림이 나온다. 저자도 그랬지만 다수의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실패의 원인이 그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것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에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두려움을 극복해야 얻을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은 쉬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앙생활을 해도 어렵고 많은 책을 읽어도 어렵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행이 어렵다. 이런 사람을 위해 단계별 학습을 통해 그 단계에 오를 수 있는 것이 공략집이다. 물론, 공략집이 있다고 해서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책 제목인 '역행자'처럼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모두가 역행하면 역행은 순행인 것처럼. 과연 3개의 울타리를 부수면 뭐가 달라질 것인가? 어차피 3개의 울타리를 부셔도 또 다른 울타리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부셔도 또 있을 것이다. 3개를 부셨으니 만족해야 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그 울타리 안에서 충만해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더 이상 울타리를 부술 필요가 없다. '명박산성'이 유행하던 시절 집회를 종종 다녔다. 도로 절반을 점유하고 앉아 집회를 하고 나머지 절반은 경찰이 벽을 세워 더 이상 넓히지 못하게 막는다. 하지만 집회에 나온 사람들이 누군가. 결코 그냥 있지 않는다. 경찰이 세운 벽을 민다. 조금씩... 늘 있는 일이다. 이때 경찰은 조금 양보한다. 그럼 그 상태에서 평화가 이루어진다. 경찰을 처치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경찰에게 직접 들은 것이 아닌 나의 생각이니 이 내용에 대해서 옳고 그름은 넘어가자. 우리는 울타리 안에서 충분히 충만할 수 있다. 물론, 이 말은 7단계와 크게 다른 말은 아니다. 단지, 유(柔)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역행자

저자는 왜 역행자라는 표현을 하고 공략집이라는 7단계를 제시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순행하는 자를 바보, 머저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우리는 나아간다. 개개인의 속도는 다르지만 나아간다. 순행하는 것이다. 단지 두려움이 문제다. 이 두려움을 깨는 것을 역행한다고 표현하는데 우리는 두려움을 깰 충분한 능력이 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이 생각은 나의 순행으로 깨달은 것이다. 순행하던 자신을 부정하지 말고 역행하는 나에 대해 자만하지 말자. 두려움은 아는 것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추천한다.

 

진정한 역행자

무엇인가를 이루었는 때 무너지는 것은 이루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현재는 완성된 것이 아닌 과정이다. 현재의 자유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모든 사람이 역행하는 순간 역행자는 순행자가 될지도 모른다. 저자의 권위에 의지하지 말고 이제 자신만의 공략집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따라 하는 공략집은 더 이상 공략집이 아니다. 게임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매뉴얼일 뿐이다. 매뉴얼만큼 따분한 것은 없다. 이제 공략집을 통해 얻는 것에 자신만의 경험을 담아 새로운 공략집을 다른 사람에게 제공해 보자. 어쩌면 저자가 원하는 것이 이런 것일지도. 그리고 겸손하자. 저자도 좀 겸손하면 좋을 것 같다.

 

마무리

불교 입문서 중 '초발심자경문'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을 읽어 보면 많이 본 내용이다. 다름 아닌 국민학교 입학하며 배운 '바른 생활'의 내용이다. 참고로 X세대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에 입학했다. 국민학교 교육을 착실히 배운 사람이라면 수행자는 아니더라도 수행자의 기본은 배운 것이다. 이런 것과 같이 많은 책의 내용이 겹친다. 역행자의 내용 또한 그러하다. 저자가 그동안 읽은 내용을 보기 쉬운 공략집으로 만든 것이다. 역행자란 책은 그래서 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바른 생활'을 배웠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바른 생활을 하지 않는 것처럼 읽는다고 해서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모르겠다면 좀 난감하다. 지행합일 또는 언행일치라는 말을 한다. 알고는 있지만 실행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과면 알고 있는 것인가? 모르는 것을 실행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안다면 그것이 본인에게 필요한 것인지. 절실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사람에게 역행자는 좋은 공략집이 될 것이다.

 

부록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범죄자. 잡히지 않아 결국 미제 사건이 되는 범죄. 계획도 못 세우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나보다 대단한 것인가? 역행을 하던 순행을 하던 우리는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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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확장판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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