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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책] 시절의 독서 (김영란의 명작 읽기) - 김영란 저

by Hi~ 2021. 11. 29.

    어린 시절 책장에 꽂혀 있던 개성 없이 똑같은 표지의 제목만 다른 명작 소설이 기억난다.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소설로 영화화된 것도 다수 있다. 내용은 모르나 제목은 다들 알만한 소설이고 자세히는 모르나 대략의 내용은 알고 있다. 대략의 내용을 알다 보니 결말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설이나 결말에 관심이 없는 소설도 많다. 어린 시절 글자를 유독 싫어했던 나는 당연히 그런 책을 꺼내보지도 않았다. 그중 '톰 소여의 모험'의 표지가 왠지 끌려 꺼내보기만 했고 읽지는 않다. 그 후에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 행하지는 못했다.

    학생 시절 배운 내용에 의하면 소설은 '있을 법한 이야기'다. 위키의 내용일 인용하면 "소설은 산문의 형식으로 된 가공된 이야기이다. 소설은 수필과 달리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라 작가가 상상을 통해 꾸며낸 이야기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그 꾸며진 이야기는 당시 작가가 살았던 현실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현실의 문제점을 꼬집고 되돌아보게 하는 데에 소설의 의의가 있다."라고 한다. '작가의 상상', '살았던 현실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반영'이란 문구에 대해 생각해 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해보지 못했다. 유명한 소설을 보면 그 작가는 유명세를 탔으니 당연히 화려한 삶을 살았을 거라 생각했다. 특히 동화 작가라면 동화 같은 삶을 살았으리라 생각했다.

    소설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 작가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 김영란 님의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눈이 가고 재미있다. 자신의 힘들었던 부분을 소설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 현실을 반영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독자들은 그 이야기에서 희망과 현재를 보게 된다. 모두가 아는 제목인 '작은 아씨들'로 시작하는 이 책은 '명작'과 친하지 않은 나에게 다시금 '명작'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명작이니 나도 읽어야 하지가 아니라 그러한 삶을 살았던 작가의 상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는 새로운 관심이 생겼다. 등장인물이 단순한 인물이 아니고 그 인물이 가진 의미와 '나'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좋은 이야기로 타인에게 희망을 주는 책도 좋지만, 책을 소개해주는 책 또한 내가 좋아하는 장르 중의 하나다. 게다가 이런이런 책을 읽어 보세요가 아니라 이런 책이 자신의 삶에 있어 어떤 의미였고 이와 같이 읽었다는 내용의 책은 특히 좋아한다. 우연히 발견한 책도 좋지만, 나의 수고를 덜어주는 이와 같은 책은 너무 고마운 책이다.

    주말에 '안데르센 동화집'을 빌려왔다. 어린 시절 만화로만 접했지 읽어 본 이야기는 없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화가 소설을 얼마나 반영했는지도 궁금하다. 작가가 어떤 의미에서 이런 동화를 썼는지도 알고 싶다. 신간도 좋지만 한 때 신간이었을 책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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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의 독서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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