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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책]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망가진 책에 담긴 기억을 되살리는) - 재영 책수선 저

by Hi~ 2021. 12. 13.

    취미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딱히 뭐라 할만한 취미가 없을 경우, 독서 또는 음악 감상을 쓴다. 그래선지, 취미란에 이렇게 쓰여 있으면 '취미가 없구나'라고 생각하곤 한다. 나도 '독서'라고 쓴 적이 있고 '독서'라고 쓰면 '취미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참으로 건방진 생각이다. 취미가 '독서'가 아님에도 '독서'라고 쓴 사람도 그렇고 '취미가 없구나'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그렇다.

    책을 가까이하고 읽기를 즐기면서 다시금 독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책을 사고 옆에 두는 것이 아니라 같은 내용이라도 읽을 때마다 새롭고 마음에 편안함을 주고 간접적이지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즐거운 행위다. 그리고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책'이라는 사물 또한 하나의 의미가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소중한 책을 조심히 보는 성향이다. 구겨지면 마음이 아프고 남에게 빌려주기도 꺼린다. 다시 말하면 빌려는 줄 수 있지만, 책을 접지 말고 때 묻히지 말고 와 같은 잔소리가 하고 싶지 않다. 이런 잔소리는 책을 빌려주기 싫다고 들릴 수밖에 없기에 빌려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속이 편하다. 책은 읽으라고 있는 것인데 바보 같아 보이지만 내 성향이 그런 것을 어쩌랴. 이렇게 애지중지하다가도 실수로 표지가 접히기도 하고 손때가 묻어 지저분해진 책도 몇 권 있다. 대부분 절판된 책이라 구할 수도 없으니 더더욱 조심하게 된다. 

    <생활의 달인>을 보면 물려받은 명품 가방을 수선하거나 리폼하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선제본 책을 실제본 책으로 다시 만들어 주는 분을 TV를 통해 본 적이 있는데 수선가의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다. 수선 전과 후의 사진을 보면 요술사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바지 기장 수선하듯이 쉬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알았는데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리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책의 주인만큼이나 의뢰받은 책의 사연을 반영하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책 수선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욕심도 생긴다.

    또한, 새롭게 알게 된 중요한 것 흰 장갑 또는 라텍스 장갑을 끼고 고서를 넘기는 <진품 명품>의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의견이 분분할지는 모르겠으나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장갑을 끼고 만지는 행위가 위험한 것은 맞아 보인다. 감정 전문 위원들은 딱히 뭐라 말이 없던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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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YES24

“이제 우리는 책 때문에 울어도 된다.재영 작가가 우리 편이니까.”_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저자무너져가는 책의 시간을 멈추는 책 수선가의 작업 일지 어떤 책은 나를 스치고 지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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