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끌렸다. 그냥 피곤해서,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어 고른 책인데 내용은 반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하는 사람이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하는 일은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하지만 타의가 반을 넘어선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대부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직접 쓴 사람이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어 뭐라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타의보다는 자의로 살아가는 부분이 많은 그의 삶을 보면 일본 느낌이 든다. 편향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일본 하면 특이한 사람들이 많은 이란 느낌이 있다. 물론, 당연히 나쁜 의미가 아니다. 나는 못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어떤 사람은 가치 없는 사람이라 치부하며 그 뒤로 숨으로 할 수도 있다.
삶은 누군가의 타협을 기본으로 한다. 그 타협에서 누군가는 甲의 위치에 누군가는 乙의 위치에 있다. 재미있는 것은 甲이 甲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乙이지만 甲으로 자신의 위치를 놓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두려움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대리 만족을 주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겉으로는 자신이 우월하다 생각하지만 속으로는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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